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일본GPIF, 아베노믹스 지원사격 나선다

이달말 아베 성장전략 발맞춰 포트폴리오 재편방안 발표할듯

日국채 처분·해외자산 투자 확대… 엔화 달러당 110엔 밑돌수도


일본 국내 채권에 거액의 자산을 묻어둔 일본공적연금(GPIF)이 이달부터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GPIF는 128조엔(약 1,284조원)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기관투자가로 일본 국채 비중을 줄이고 국내외 주식투자 비중을 높일 경우 증시부양은 물론 엔화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기금 효과로 엔화가치가 연내 달러당 110엔 밑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GPIF가 현재 수익률 1% 미만의 일본 국채에 투자된 자산 중 상당 부분을 외국 자산 투자로 돌리면서 엔화약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을 전했다. GPIF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성장전략 발표에 발맞춰 포트폴리오 재편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GPIF가 일본 국채를 처분하고 최대 2,000억달러어치의 해외 채권과 주식을 사들이면서 12~18개월 뒤 엔화가치가 달러당 10엔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도 GPIF의 투자패턴 변화에 힘입어 엔화가치가 올해 안에 달러당 8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와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가 예상하는 올해 말 엔·달러 환율은 각각 달러당 112엔과 108.5엔이다.

일본 증시에서도 이달 중 GPIF가 정체된 주가지수를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장기금리가 예상 밖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이달 발표되는 아베 정권의 성장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희석된 상황에서 시장이 유일하게 믿을 구석은 GPIF의 포트폴리오 개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 관계자들이 이달 들어 GPIF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앞서 지난 4월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6월에 GPIF가 움직일 것"이라는 예고성 발언을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베 정권은 막대한 공적연금을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이용하기 위해 GPIF가 국채 비중을 낮추고 주식 등 리스크 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꾸준히 압력을 가해왔다. 3월에는 일본 연기금정책 입안기관인 후생노동성의 사회보장심의회가 GPIF의 분산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냈으며 4월에는 후생상이 GPIF 운용위원회 인사를 단행하며 자산운용 방침 개편에 찬성하는 위원 수가 대폭 늘어났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GPIF가 포트폴리오 개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GPIF 자산 가운데 55.2%, 약 70조엔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일본 채권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주식 비중은 국내외를 포함해 총 32%에 그쳤다. 국내 채권은 대부분 수익률이 1%에도 한참 못 미치는 국채로 운용돼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인구와 아베노믹스에 따른 물가회복 등을 감안할 때 투자패턴 변경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 신문은 임금상승률 등을 고려한 GPIF의 운용목표 수익률이 4%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유지할 수는 없다며 시장 관계자들은 GPIF가 주식투자 비중을 현행 32%에서 50%까지 늘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주식 비중이 40%까지만 늘어나도 주식으로 운용되는 자산규모는 현재 41조엔에서 50조엔으로 증가하며 국내외 주식을 같은 비중으로 운용한다고 가정할 때 무려 5조엔에 달하는 신규 자금이 일본 증시에 유입돼 주가지수를 견인하게 된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시장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 보고하는 성장전략에 GPIF 포트폴리오 개편안을 넣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통화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아베 총리가 GPIF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면서 "이달에 GPIF가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GPIF의 일본 국채보유 상한이 현재 60%에서 4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로 꾸려진 GPIF 운용위원회가 자산배분에 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안은 연말께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