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사고 이튿날인 17일 0시 25분께 발견됐다. 해경이 선체 밖에서 시신을 인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아버지 재규(54)씨는 “착하고 성실했던 딸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다”며 “사범대를 수석 졸업할 정도로 똑똑하고 꿈 많던 아이였다”고 했다.
동국대에서 역사와 영어를 복수로 전공한 최씨는 재학 중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 졸업하자마자 단원고에서 교편을 잡았다고 아버지는 전했다.
올해 2학년 담임을 맡아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쳤다는 최씨는 보충수업으로 귀가가 늦어질 때에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아버지는 기억을 더듬었다.
최씨 아버지는 “제자들도 딸을 무척 따랐다고 들었다”며 “작년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들도 교무실에 찾아와 품에 안기고 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두 딸 중 장녀로 한때 공군장교를 꿈꾸기도 했다는 최씨는 교사로 진로를 정하고서 매사 즐겁게 생활했다고 아버지는 덧붙였다.
최씨 아버지는 “사고 전날 저녁 가족 단체 카톡(카카오톡) 방에 ‘기상 때문에 출발이 늦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낸 게 마지막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최씨 어머니는 힘없이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굽힌 채 끊임없이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씨 유족은 이날 오전 중 본가가 있는 안산 지역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릴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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