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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다보다 시원한 느낌을 전하는 '바다'를 그린 전시가 무더위를 시원하게 잠재운다. 화가 오병욱은 바다를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다. 1990년 경북 상주로 삶터를 옮긴 뒤 폐교를 작업실 삼아 19년째 작업하고 있는 그가 바다에 천착한지 10년째.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캔버스 표면에 요철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붓으로 뿌려, 울퉁불퉁한 표면을 따라 일렁이는 파도의 느낌을 만들어 낸다. 실제 바다를 재현한 것이 아닌데도 더욱 바다 같은 느낌이 진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오화백이 바다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하고 크고 넓은 바다는 평화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청담동 더 컬럼스 갤러리에서는 그의 작품을 한데 모은 '내 마음의 바다' 전이 열리고 있다. 초기작은 화면 전체에 일렁이는 요철감과 맑은 색 위주의 가볍고 환상적인 느낌이 지배적이었던 반면 최근작은 채도를 낮춰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더욱 사실적이다. 전시는 다음달 22일까지. (02)3442-6301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는 '르 그랑 블루-시 스케이프'전이 열려 다양한 작가들의 바다풍경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고 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강원도 낙산 주변을 담은 사진작가 권부문의 작품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문인환의 갯벌 그림을 비롯해 박일용ㆍ안윤모ㆍ윤경님ㆍ윤명숙ㆍ윤옥ㆍ이인경 등 9명의 작가가 바다를 모티브로 표현한 회화와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같은 곳에서 천경자와 오지호의 바다 그림 소품도 함께 볼 수 있다. 17일까지.(02)735-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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