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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원유생산 차질에 국제유가 급등

이라크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원유생산 차질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구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남부 유전지대에서 철수하고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가 원유생산량을 줄이면서 '국제유가 급등→글로벌 금융시장 요동→세계 경제 타격'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제2위의 석유회사인 국영 노던오일컴퍼니는 지난 20일 북부 지역의 바이지 정유공장이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의 공격으로 타격을 입음에 따라 하루 원유생산량을 65만 배럴에서 30만배럴로 줄였다. 이 회사가 원유생산량을 줄인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살라헤딘주의 바이지 지역은 이라크 정유처리의 약 3분의1을 담당하는 중요한 시설이지만 이라크 정부군과 ISIL 간 교전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ISIL은 시리아 국경 지역의 주요 거점을 장악하며 이라크와 시리아를 통합한 수니파 국가를 설립한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국제상품시장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8% 오른 배럴당 107.26달러에 체결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투자가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금값도 전날보다 0.2% 올랐다. 4월14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한주 동안 3.3%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이라크 사태가 2011년 리비아 사태, 2012년 이란 핵 문제로 인한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때처럼 유가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과거 반세기 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면 유가급등으로 세계 경제도 침체에 들어갔다"며 "유가가 위험 수준인 배럴당 120~125달러까지 오르면 글로벌 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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