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지만 일선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오전8시54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LS니꼬 울산공장 제련 2공장에서 수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허모(33)씨가 2∼3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3명은 부분적으로 화상을 입었고 4명은 타박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오전7시부터 제련 2공장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중 구리 물이 흐르는 탕로(CL) 끝 부분에서 수증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LS니꼬 동제련은 사고가 나자 인근 온산소방서에 구급 출동은 요청했지만 폭발사고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울산소방본부는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오전10시40분에야 폭발사고를 인지하고 소방대를 출동해 사고를 수습했다. 회사 측이 폭발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들과 보수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회사 측이 고의로 폭발사고를 은폐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울산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올 들어 이 사고를 포함해 모두 17건의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며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안전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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