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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어떻게 명품의 대표국가가 됐나"

24일 용산도서관서 시민 인문 강좌 '장인의 세계를 맛보다'<br>서울시교육청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 2기 강좌

24일 오후 7시 용산서관에서 열린 시민 인문 강좌 ‘장인의 세계를 맛보다’에는 늦은 시간에도 4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민혜련(사진) 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명품(名品)과 예술은 이탈리아의 장인들에 의해서 탄생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인정신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정신과 맥락이 닿아있는데요. 이번 강의는 어떻게 이탈리아에서 장인정신이 형성되어 오늘날 이탈리아를 명품의 대표국가로 만들었는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4일 서울시교육청 용산도서관에서는 시민 인문 강좌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2기 ‘장인의 세계를 맛보다’의 첫 강의가 시작됐다. 강의를 맡은 민혜련(사진) 박사는 이탈리아와 유럽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명품의 탄생에 얽힌 유럽 문화사로 강의를 풀어나갔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 2기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의 본령을 아우르면서 미술·영화·경제학 등으로 경계를 확대해 나가는 융복합적인 강좌로 구성,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민 박사는 이탈리아에서 장인정신이 자리잡게 된 데는 도시국가의 성격이 강한 특징이 한 몫을 했다는 해석이다. “이탈리아에는 같은 직종끼리 이익과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조합인 길드가 발달했어요. 중세의 대학도 교수와 학생의 길드에서 시작할 정도였으니까요. 대상인(大商人) 길드 중에는 은행업자들이 생기면서 화폐가 유통되는 등 상업이 번성하게 됐어요.” 르네상스로 상인들이 중심이 된 도시국가가 형성된 이탈리아는 길드를 중심으로 도시의 행정시스템을 구축할 정도였다는 것.



민 박사는 이날 명품의 탄생에 대한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유럽의 중세에 대한 역사적 맥락, 이탈리아의 특징 중 하나인 상인의 도시국가, 예술을 후원을 하는 이탈리아 상인들 등으로 주제를 옮겨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번 강좌는 장인정신과 순수예술, 명품인가 사치품인가, 슬로푸드와 장인들 등을 주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용산도서관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다.

이날 강의장에는 20대 대학생부터 40대 직장인과 주부 그리고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 40여명이 참석했다. 칠순을 앞둔 어르신께 강의를 신청한 계기를 묻자 그는 “르네상스와 명품이라는 주제가 재미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는 진지하기도 하고 깊이도 있어 공부하는 마음으로 늘 신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2기는 오는 12월까지 한국미술, 서양미술사, 문학과 철학,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와 문학,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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