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없는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최대체인업체인 월마트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버럭 오바마 후보의 민주당이 승리하면 노동조합 활동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월마트가 최근 전국임원회의를 소집, “민주당이 승리하면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더욱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의 간부와 관리자급 수백명이 모인 이 회의에서 월마트는 “노조조합이 증가하면 회사의 노동자들에게도 안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의 임원들은 이 회의에서 “노동조합화는 회사에게 노동비용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지만 노동자들에게도 의무사항이 늘고 보상없는 파업에 내몰리게 되고 나아가 일자리를 잃게 되는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내 최대 고용기업으로 꼽히는 월마트의 이 같은 경고는 민주당의 집권으로 수십년간 감소 추세에 있는 노조 조직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대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활동이 증가하면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다 높은 임금인상과 건강보험 비용을 더 부담하게 돼 회사 경영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민간부문 노동자들의 노조가입률은 지난 85년 16%대에서 지난해 7% 수준까지 거의 절반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최근 노동관련 단체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노조가 조합원들을 보다 쉽게 가입시킬 수 있는 노동자자유선택법(EFCA) 제정을 추진중이다. WSJ은 다만 월마트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찍으라고 주문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월마트의 이런 우려가 대선에서 어떻게 투표를 해야 하는지를 암시한 것은 자명하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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