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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금요일 서울역에선…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지난 1821년 영국 런던에서는 크리스마스 과학강연이 열렸다. 마이클 패러데이라는 과학자가 코일뭉치 속으로 막대자석을 넣었다 빼면서 유도전기를 발생하는 실험을 해보인 것. 바로 오늘날 전기문명을 일으킨 발전기와 변압기의 원리다. 그가 집대성한 저서 ‘전기학의 실험적 연구’는 이후 ‘발명왕’ 에디슨에게 깊은 감명과 영감을 주었다. 에디슨은 백열전구ㆍ축음기 등 총 1,000건의 발명특허를 창안해 인류를 위한 과학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창의를 바탕으로 한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에는 정보화혁명에 이어 바이오혁명ㆍ지식혁명이 급속히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한 상상력과 창조력은 앞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국민에게 정책을 공개하고 서로 다른 지식을 ‘공유’ ‘융합’하는 과정을 통해 촉진될 수 있다. 과학이 문학ㆍ예술ㆍ체육ㆍ종교 등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실험실의 연구원들이 일반 대중과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눌 때 우리는 다가올 지식혁명을 선도해나갈 수 있다. 과학기술부는 소중하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일반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관련 고급 지식을 나누는 행사를 2월23일부터 매주 금요일(오후8~10시) 서울역 회의실에서 ‘금요일에 과학터치’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장소가 서울역인 의미는 전국 어디에서라도 쉽게 찾을 수 있고, 행사 시각 역시 한 주의 업무를 마치고 편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고려해서다. 과학터치 행사를 통해 국민들은 스스로 낸 세금이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인들은 사업 아이템도 탐색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에 목말라하는 이들의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흥미롭게도 회를 거듭하면서 참석자 계층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엄마 손에 이끌려온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학생ㆍ직장인ㆍ교수ㆍ연구원ㆍ벤처기업인ㆍ종교인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다양한 사람들이 과학을 주제로 한데 어우러져 서로 다른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 과학터치는 내년 4월4일까지 앞으로 총 59회가 예정돼 있다. 정보화ㆍ바이오ㆍ나노ㆍ우주ㆍ에너지ㆍ환경ㆍ의료 분야 등 모든 첨단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역이 르네상스의 피렌체, 산업혁명의 맨체스터와 같이 창의성을 자극하는 하나의 연구실이 되고 ‘금요일에 과학터치’가 과학지식 혁명을 앞당기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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