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弗 VS 37弗' 가격차 못좁혀 합의 실패<br>야후 주가폭락·주주반발 무마등 부담 안아
| 제리 양 야후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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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발머 MS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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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사들이려던 인터넷 포털 야후와 가격협상에서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야후 인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손해를 보는 측은 MS보다 야후라는 분석이다.
야후는 MS가 끝내는 넘어올 것이라는 기대로 몸값 올리기에만 치중하다 MS가 손을 떼자 주가폭락과 인수ㆍ합병(M&A)을 지지한 주주들의 반발을 설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야후의 제리 양 CEO에게 보낸 서신에서 야후가 최종 협상에서 제시한 주당 37달러로 인수하는 방안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후는 이번 협상에서 당초 MS가 제안한 475억달러(주당 33달러)에서 주당 4달러를 더 붙인 가격을 제시했다. MS는 앞서 자사 가치가 과소평가됐다는 야후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수가를 주당 29.40달러에서 주당 33달러로 높인 바 있다.
발머 CEO는 공개 서신에서 “야후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야후 측은 부동의 입장을 보였다”며 “심사 숙고 끝에 야후의 요구가 이해타산에 맞지 않아 인수를 철회하는 것이 주주와 사원들에게 최선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은 “협상 초기부터 사측 이사 및 경영진은 MS가 회사 가치를 저평가했으며 주주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고 답했다. MS와 야후 측 인사들은 지난 3일 시애틀에서 회동, 주당 37~40달러의 인수가격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MS의 야후 인수가 무산되자, 전문가들은 야후가 더 “아쉬운 입장”이 됐다는 시각을 내놓았다. 다수의 야후 주주들이 주당 34~35달러선에서 MS의 인수를 찬성했지만, 이사회측이 인터넷업계 1위 구글과 온라인 광고제휴로 얻을 수익과 타임워너 AOL과의 합병 등 감안해 몸값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사회는 인터넷 시장점유 확대에 목마른 MS가 야후를 불리한 조건이라도 사들일 것이라 확신한 것으로 관측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결정으로 MS가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등 다른 인터넷 포털에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야후 주가가 폭락할 경우 이사회를 공격해 적대적 인수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로버트 브레자 RBC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실적부진을 겪는 야후에 MS는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며 “MS가 현명하게도 뒤로 물러섰다”고 진단했다. 야후는 2일 뉴욕증시에서 주당 28.6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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