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성차 메이커 도요타의 올 한해 판매량이 세계 1위 제너럴모터스(GM)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도 두 경쟁사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글로벌 판매가 지난해 보다 6% 오른 936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GM은 아직 올해 예상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측은 926만대선이 될 것으로 봤다. 예상대로 라면 도요타는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GM을 앞질러 올해 최고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셈이 된다. 아울러 도요타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매출성장을 기반으로 내년 세계 시장에서 판매 목표치를 올해보다 5% 올린 985만대로 설정, GM의 아성을 잠재우려는 기세로 덤비고 있다. 와타나베 카쯔아키(사진) 도요타 회장은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서 내년 판매를 20%까지 끌어올려 158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GM은 이제 막 전미노조(UAW) 퇴직자 보험과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은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 자리를 놓고 도요타와 GM간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에도 두 기업은 자동차 판매에서 밀고 밀리는 싸움을 거듭해왔다. GM은 올 상반기동안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에서 도요타에 밀렸다가 다시 하반기 9월을 기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회복했다. 도요타의 올해 생산량은 951만대, GM은 930만대다. 한편 도요타는 내년 생산량을 995만대로 상향조정하고, 또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생산량을 20~3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