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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古稀 맞은 삼성 초일류기업으로 나길

삼성그룹이 오늘로 창업 70돌을 맞지만 특검 수사로 우울한 고희(古稀)가 됐다. 잔치도 생략했다. 특검 수사로 사실상 멈춰 선 ‘삼성의 경영시계’는 수사가 계속되는 오는 4월 하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축제 분위기는커녕 창업 후 가장 어려운 고비를 맞은 것이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의 위기는 한국 경제의 불행이다. 삼성이 이번 위기를 거꾸로 기회로 삼아 모든 의혹을 떨치고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지난 1938년 청과물과 건어물 등을 파는 삼성상회로 출발한 삼성그룹의 역사는 바로 한국의 기업사이자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사와 궤을 같이한다. 생필품 위주의 경공업-중화학ㆍ중공업-IT기기 첨단산업으로 이어진 삼성의 성장사는 한국 경제의 성장 및 도전사를 그대로 말해준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 이제 삼성그룹을 빼놓고는 한국 경제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그룹이 2006년 현재 종업원 수 25만명에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출의 20.4%를 차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브랜드 가치도 지난해 말 현재 169억달러로 세계 21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삼성그룹이 이처럼 세계일류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탄탄한 기초를 다진 데 이어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의 혁신경영이 밑거름이 됐다. 국제화에 걸맞은 신경영체제를 남보다 앞서 확립하고 ‘먹거리’를 찾아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국제화시대에 한순간만 주춤거려도 낙오된다. 반도체ㆍLCD 등에서 일본과 대만 업체가 포위망을 구축해 압박해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삼성은 특검에 더 이상 위축돼서는 안 된다. 이번 위기를 그동안의 각종 의혹을 떨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심기일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구조개편을 과감히 단행하고 신수종 발굴 등 사업다변화와 공격적 투자를 하는 용기가 요구된다. 특검 수사의 조기종결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도전적인 경영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위기 속에 고희를 맞은 삼성에 지금 요구되는 것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발상의 전환과 도전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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