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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신발 브랜드, 김영만 금천코퍼레이션 고문

"한국산 '명품 신발'도 나와야죠"


“신발 제조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디자인에 따라 180여개의 부품이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 정밀산업입니다.” 50년 넘게 신발을 만들어온 ‘신발 명장’이 자신만의 디자인을 적용한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김영만(75) ㈜금천코퍼레이션 고문. 제화 분야 대한민국 명장 1호인 김씨는 다음달 서울 인사동에 ‘명장(明匠)’이라는 브랜드의 상설 전시장을 열고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직접 디자인한 신발을 선보이고 판매도 할 예정이다.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겨룰 한국산 명품을 내놓겠다는 그의 포부가 브랜드 출시의 원동력이 됐다.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발을 보호하는 신발을 만드는 과정은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신발산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과학화가 성패의 핵심 관건이지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쇼핑을 할 때 꼭 사야 할 한국만의 ‘명품’이 전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김씨는 “한국산 구두가 이만큼 뛰어나다는 사실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6년 부산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 국내 신발제조 업체에 입사한 김씨는 이탈리아와 프랑스ㆍ미국 등지를 돌며 제화기술을 익혔다. 회사로 돌아와 수작업 중심이었던 국내 업체의 신발제조 공정에 기계화와 분업화를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일본과 이란 등지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절 대통령 전용 수제화를 만들었고 경찰 사이카 요원이 신는 부츠도 그의 머리에서 설계됐다. “50년간 신발 만드는 일만 했으니 앞으로는 신발을 이용해 사회에 보답할 생각”이라는 김씨는 “신발을 만드는 이들이 디자인과 편리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을 하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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