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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사진) MBC 사장은 31일 범여권의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보도의 공정성, 효율경영을 위해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엄 사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사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파, 어느 집단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며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MBC가 종합편성채널과 새로운 지상파방송사의 등장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재도약하려면 근본적인 자기개혁으로 '뉴 MBC'를 만들어야 한다"며 개혁의 3대 축으로 ▦공정성 제고 ▦책임ㆍ효율경영 ▦구조조정을 제시했다. 엄 사장은 보다 믿을 수 있고 사랑 받는 MBC를 만들기 위해 공정성이 미흡한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지 못하도록 사장이 중심이 된 리뷰 보드(review board)를 상설 운영하고 안팎의 비판을 받아들여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공정성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직원에 대한 엄정한 인사평가, 책임경영을 제약하는 노사 단체협약 개정을 통한 책임ㆍ효율경영을 추진하고 콘텐츠 중심의 조직ㆍ예산 재편 등 구조조정과 전사적 '미래위원회' 가동을 통해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MBC의 대주주인 치기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이날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엄 사장이 공정성 확보와 노조의 경영권 침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MBC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송출부서를 분산시킨 영국 BBC의 사례를 들며 "인력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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