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라거펠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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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갈리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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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페라가모 구두로 스타일의 마침표를 찍는다면 당신은 이른바 명품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2% 부족하다. 아르마니 정장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페라가모는 어떻게 구두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갔는지를 알아야 진정한 명품족이라 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목받고 있는 영국출신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패션은 인물의 개성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스타일"이라고 말한 것처럼 '패션(fashion)'은 이제 개인의 잠재된 '패션(passion)'을 드러내는 아이콘이다.
유행을 주도하며 세계 패션계를 좌지우지 해 온 최고 디자이너들의 숨겨진 열정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명품 브랜드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채널 패션앤에서 연말 기획으로 마련됐다.
크리스찬 디올, 살바토레 페라가모, 존 갈리아노, 장 폴 고티에, 겐조, 조르지오 아르마니, 칼 라거펠트 등 세계 패션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들의 삶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거장 시리즈(원제: Fashion Marathon)'가 9일부터 매주 수ㆍ목 밤 10시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프랑스 패션계의 전설 크리스찬 디올 편에서는 무명의 디자이너이던 그가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직된 느낌의 여성복을 우아하게 변신시켜 패션계의 주목을 받게 된 에피소드, 디올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열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성공 스토리가 펼쳐진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착용감으로 승부를 건 이탈리아 출신의 신발 디자이너 페라가모의 꿈과 열정, 아버지의 대를 이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페라가모 집안의 독특한 사업전략도 만날 수 있다.
늘씬한 모델이 디자이너가 만든 스타일에 생기를 불어넣는 패션쇼로 즐거운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도 프로그램의 또 다른 매력이다.
디자이너의 활동시기에 따라 연대기순으로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은 근현대 서구 패션의 역사와 명품의 탄생배경을 단숨에 파악할 수 있다. 또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디자이너의 열정과 실패에 무릎꿇지 않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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