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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가 뭐길래 '묻지마 분양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고층 아파트의 최상층에 호화롭게 꾸미는 가구를 일컫는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건설사들이 `펜트하우스는 단지의 자존심'이라며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 평당분양가가 같은 단지 일반 가구의 2배나 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부산에서 분양하고 있는 `오륙도 SK뷰'의 펜트하우스는 평당 분양가가 최고 1천700만원으로 같은 단지 일반 평형(870만원선)의 2배에 육박한다. 15개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83평형 5가구, 89평형 9가구, 93평형 6가구 등총 20가구가 각 동 최상층에 지어지는 펜트하우스로 들어선다. 93평의 경우 분양가가 16억원에 육박해 분양가 총액이나 평당 분양가에서 모두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중 가장 높다. 그럼에도 회사측이 사전청약을 받은 결과 이미 30여명이 구입 의사를 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SK건설 하두천 마케팅부장은 "내부 마감재를 강남의 고급 빌라 수준으로 가져가다보니 분양가가 다소 높아졌다"면서 "펜트하우스 사전청약자들은 분양가보다는 얼마나 아파트를 잘 만들었느냐에 대해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벽산건설이 내달 초 부산 온천동에 선보이는 초고층아파트 `아스타'도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를 일반 아파트보다 30-40% 높은 평당 1천30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아직 어떤 마감재를 쓸 것인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1천300만원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펜트하우스는 단지의 상징이기 때문에 최대한 고급스럽게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이달 말 서울 용산에서 분양할 예정인 `대우 월드마크 용산'도 펜트하우스의 평당 분양가를 일반 아파트보다 다소 높은 1천800만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은 높은 분양가에도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달 초 충남 천안에서 공급된 `동일하이빌'은 펜트하우스 2가구가 각각 1순위와 3순위에서 마감됐고 신영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내놓은 `신영지웰'도 72평형이 10가구 모집에 15명, 78평형이 17가구 모집에 50명이 신청하는 등 다른 평형보다높은 인기를 누렸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펜트하우스는 일종의 명품으로 정상적인 가격이 아님에도 희소성 때문에 자기 과시 욕구를 채우려는 부유층들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이 이를 이용해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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