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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의장 "부족장 정치시대 마감하자"

체질 개선·체제 개혁 필요


김형오 국회의장이 17일 "오늘의 우리 정치는 지역감정과 낡은 투쟁방식에 젖은 800년 전 몽골부족이 전개한 정쟁의 현대판 같다"고 일갈했다. 김 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부족장 정치시대를 마감하자'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기득권과 부족적 이익에 매몰돼 있는 한 발전과 희망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에서 언급한 정치개혁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대통령 말씀을 들으며 생각나는 것이 칭기즈칸 시대의 몽골"이라며 "부족 간 약탈과 보복, 정쟁과 전쟁의 고리를 정치개혁으로 일거에 해소한 이가 칭기즈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칭기즈칸식' 정치가 우리 정치에 필요함을 역설하고 "체질개선과 체제개혁만이 오늘의 우리 정치가 부족장 정치시대를 마감하는 요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던진 정치개혁 화두에 대해 이제 정치권이 답해야 한다"며 "형식적 개혁이나 부분적 개선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 중에 자기 기득권을 옹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경계한 뒤 "국가의 근본 틀을 어떻게 놓을 것인가를 먼저 정하고 구체적 개혁에 들어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이런 우선순위가 바뀌어서도 곤란하지만 '경중완급(輕重緩急)'을 가리는 현명함도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이 마지막 단임 대통령이자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 바란다"며 개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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