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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주파수 나눠쓰기 '없던일로'
입력2009-12-21 17:08:17
수정
2009.12.21 17:08:17
방통위 "3D방송 하게 되면 할당 대역폭 여력없어"<br>별도 주파수 배정할땐 다채널서비스 가능할수도
KBS1ㆍ2, MBC, SBS 등 기존 지상파TV 방송의 주파수 대역을 고화질(HD) 및 표준화질(SD) 채널용으로 나눠 쓰는 형태의 다채널방송서비스(MMS)는 현실화되기 힘들 전망이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TV 방송사들이 3차원(3D) 입체방송을 하려면 각 지상파TV 방송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폭(6㎒)을 대부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6㎒를 둘 이상의 TV 채널용으로 나눠 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6㎒ 대역에 3D 입체영상을 풀 HD(1,920×1,080i)로 구현하기 위해 왼쪽 영상을 엠펙2(MPEG2)로, 오른쪽 영상을 이보다 압축률이 약 2배 우수한 H.264(엠펙4)로 압축해도 대역폭이 거의 꽉 찬다"며 "3D 방송과 관련한 채널정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상파 3D 방송을 염두에 둔다면 기존의 지상파TV 방송 채널을 쪼개 HDㆍSD 채널용으로 나눠 쓰긴 어렵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내년 케이블ㆍ위성 3DTV 실험방송을, 10월에는 세계최초로 풀 HD급 지상파 3DTV 실험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3DTV 시연을 통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어 2011년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에는 여수 EXPO를 지상파 3DTV로 실험중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방통위가 별도의 주파수 대역을 SD 방송용으로 배정하는 식의 새로운 MMS 정책을 채택할 경우 6㎒에 4개 정도의 SD 지상파 채널을 방송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구도는 김인규 KBS 사장이 지난달 24일 취임사에서 추진 의사를 밝힌 '무료 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가칭 K-VIEW) 구축'과 맞물릴 수 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K-뷰에 KBS 1ㆍ2TV, 유료 서비스 채널(KBS 드라마ㆍ스포츠ㆍ조이), KBS월드, 24시간 뉴스채널(신설), EBS의 4개 채널, 정책방송(KTV), 국회방송(NATV), 문화예술채널, 공익방송 채널을 참여시킨다는 밑그림을 제시하고 MBC, SBS가 동참하면 채널이 20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18㎒ 정도의 SD MMS용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확보하면 K-뷰 구축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방통위는 아직 ▦어떤 사업자에게 MMS 사업권을 줄지, 입찰에 부칠지 여부 ▦다매체ㆍ다채널 시대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작ㆍ편성정책 등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지 못한 상태다. 다만 MMS 채널수ㆍ방송분야ㆍ운영주체 등에 대한 정책을 늦어도 2011년까지 확정하고 2013년께부터 상용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김 사장의 K-뷰 플랜은 지상파TV가 아날로그 전파 송출중단(2013년 1월1일), 즉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전국적인 디지털 중계시설 구축 작업을 마치는 2012년 말쯤 돼야 가능한 그림"이라고 말해 적어도 KBS에 대해서는 MMS를 허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K-뷰 추진안은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감을 줄이고 ▦공영방송의 위상ㆍ영향력 제고 ▦지상파 방송 수신 측면에서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의존도 완화를 통해 디지털TV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방통위도 2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영방송이 시청률 경쟁에서 벗어나 공익적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내년 KBS 시청료 인상 등 재원 안정화 방안 마련 ▦EBS 플러스1(수능), EBS 플러스2(초ㆍ중학), EBS 잉글리시 등 EBS 채널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접근 기회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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