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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에서 2013년 평균 호텔 가격은 290 달러(한화 약 35만원)인데 5만원으로 숙소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호스텔, 게스트하우스, 기숙사도 아닌 택시 밴을 개조해 만든 택시호텔이다. 숙박 공유 웹사이트 에어비앤비에서 최신 트렌드로 조명을 받는 이곳은 전기도 안들어오고 화장실도 없다. 하룻밤에 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덕분에 경비를 아끼려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이다.
뉴욕 퀸즈에 위치한 택시호텔은 맨해튼 타임스퀘어까지 전철로 10분 거리이며 이스트 리버를 사이에 두고 아름다운 맨해튼 전경이 보인다. 예민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전기와 화장실 문제는 주변 카페와 공영 수영장과 제휴를 통해 고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택시호텔을 운영하는 조나단 파울리 (Jonathan Powley·35) 는 코미디언이자 전 호텔 안내인이다. 트럼프나 릿츠칼튼의 5성급 호텔의 안내인 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 아침 청소와 침대 시트를 갈고 새로운 꽃과 음료를 준비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최신 트렌드에 잇따라 영국 런던이나 포르투갈 코스타 다 프라타(Costa da Prata) 지역에서는 트럭을 개조해 만든 숙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색적인 숙소들은 세계적으로 다양하다.
뉴욕의 상징적인 ‘옐로캡‘ 택시로 만든 숙소가 있다면 얼음과 배수관으로 만든 것도 있다. 오스트리아 린즈에 위치한 다스 파크 호텔은 하수구로 만든 호텔로 콘크리트 배수관을 개조해서 만든 호텔이다. 캐나다 퀘백에는 호텔방의 모든 것이 아이스로 만들어진 곳도 있다.
뉴욕의 에어비앤비는 아직 법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뉴욕주와 뉴욕시 주택규정에 따르면 ‘클래스A’ (거주용 주택) 로 분류된 주택은 30일 미만으로는 임대할 수 없다. 합법적으로 임대하려면 집주인이 임대기간동안 임차인과 함께 숙박해야 한다. 또한 탈세문제와 함께 일반인이 아닌 전문 업체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 사업을 하는 부분도 지적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택시호텔은 공원 주변에 합법적으로 주차되어 있고 지난 6개월의 운영기간 동안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최상일지 몰라도 숙소로 선택하기엔 조금 모험적일 수 있다. 택시호텔의 경우는 아니지만 지난달 제이콥 로페즈라는 여행자는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한 스페인 마드리드 숙소를 찾았다가 성 전환자인 집주인으로부터 칼로 위협받으며 성폭행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해 충격을 줬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여행객들이 뉴욕의 택시호텔을 이용한 뒤 꽤 높은 평점을 주고 있지만 게스트에 대한 안전장치를 좀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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