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LA한미은행장 '2005 최고 이코노미스트' 美GDP성장·소비자물가 상승률 가장 근접 예측"고가 청바지 잘팔리는 것 보고 유동성 판단했죠"2003년 12월부터 본지 '송현칼럼' 필자로 활약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손성원(사진) LA한미은행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2005년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로 뽑혔다. 3일 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2월부터 본지 송현칼럼의 고정필자로 활약해온 손 행장은 지난해 초 미국의 1~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1월까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각각 3.8%, 3.6%로 예측해 실제 GDP 3.7%, CPI 3.5%에 가장 근접하며 이코노미스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WSJ 서베이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실제 수치보다 낮게 전망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게 예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손 행장에 이어 정확도가 높았던 애널리스트로는 듀이 단 전 반드빌트대학 교수와 미키레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코노미스트, 게일 포슬러 컨프런스보드 수석 연구원, 경제컨설팅회사인 MFR의 마리아 피로리니 라미레즈 연구원이 꼽혔다. 손 행장은 월가(街) 경제분석가들이 경제모델에 의존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ㆍ금리ㆍ외환시장을 분석하는 것과 달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 등 폭 넓은 대인관계를 통해 정보를 분석하고,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WSJ는 이와 관련, 손 행장이 지난해 미국 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데는 청바지를 통한 경제분석이 주효했다고 지적했다. 손 행장은 지난해 초 캘리포니아의 한 청바지 공장을 방문해 경영진으로부터 고가 청바지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손 행장은 소비자들이 값비싼 청바지를 사는 데 거리낌이 없는 것을 보면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판단, 물가상승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유지했다. 손 행장은 "주중 대부분의 점심식사는 고객들과 함께하는데 최근 고객들과의 대화 결과 올해 경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3.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5월의 경우 전년 대비 3.0% 상승하고, 달러ㆍ엔 환율의 경우 6월에는 달러당 114엔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손 행장은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주립대를 마치고 하버드대 MBA와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73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30년 동안 웰스파고은행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과 세계경제 애널리스트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2001년 블룸버그로부터 '가장 정확한 경제 예측가'로 선정됐고 2002년에는 블루칩으로부터도 '가장 정확한 경제 예측가'로 뽑혔다. 그는 미네소타주 최대 언론사인 스타트리뷴이 꼽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미네소타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외환은행장 후보로 꼽혔고 최근에는 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지난해 1월 LA한미은행장에 취임했으며 WSJ 서베이에 참여하는 이코노미스트 중 유일한 상장기업 경영자다. 입력시간 : 2006/01/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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