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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지속…책임 공방 격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29일(현지시간) 분리주의자들의 공격에 헬기가 추락해 우크라이나군 14명이 숨지는 등 교전이 지속됐다. 이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의 책임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의회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제 휴대용 방공무기를 사용해 헬기를 추락시켰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헬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분리주의자들이 계속해서 외부의 도움과 고급 무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진 우크라이나 긴장사태 해소 합의 이행 점검을 위해 파견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소속 민간 감시단원이 분리주의 세력에 억류된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동부 분리주의 진영에 속한 슬라뱐스크시 ‘인민 시장’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헬기를 추격시켰고 OSCE 감시단원 4명도 구금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포노마료프는 감시단원들이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아 구금됐다며 “이들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려 했는지 알아본 다음에 풀어줄 것”이라고 말해 OSCE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세적으로 분리주의자 진압 작전을 펼치는 것이 위기의 원인이라며 서방이 이를 저지할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동포에 대한 전쟁을 중단하고 위기 극복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정치세력과 국가적 대화를 시작하라”며 “서방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국가적 대재앙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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