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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FO "돈보다 자유가 좋아"

오펜하이머 430억 마다하고 은퇴

후임엔 마에스트리 자금담당 부사장

애플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키워온 일등공신인 피터 오펜하이머(51·사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43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마다하고 '자유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10년간 CFO를 지내온 오펜하이머가 오는 9월 말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제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가질 때가 됐다"며 "은퇴 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오랫동안 따지 못한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따고 싶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지난 3일 골드만삭스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그의 후임은 지난해 3월 애플에 합류한 루카 마에스트리(50) 자금담당 부사장이다. 마에스트리는 6월부터 CFO 업무를 넘겨 받을 예정이다. 이번 은퇴 결심으로 오펜하이머는 시가 4,000만달러(약 430억원)의 주식을 포기하게 됐다. 그는 2016년 3월까지 재직할 경우 애플 주식 7만5,000주를 받을 예정이었다. 다만 9월 말 퇴임해도 그는 계약에 따라 주식 10만주(5,300만달러·570억원)를 챙길 수 있다.



오펜하이머는 1996년 애플에 입사해 몰락하는 컴퓨터 기업이던 애플이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으로 부상하는 동안 동고동락해온 인물이다. 그가 CFO로 취임한 2004년 이후 애플의 현금보유는 54억6,000만달러에서 1,588억달러로 불어났으며 매출은 80억달러에서 1,710억달러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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