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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그룹 맏며느리가 시동생 뒷조사

한 중견 그룹사의 맏며느리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편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친지들을 불법 뒷조사하고 불륜사실을 추적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기석 부장검사)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 휘말린 남편을 돕기 위해 경쟁관계에 있는 시동생 측의 인터넷 개인 정보 및 금융계좌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혐의(정보통신망침해 등)로 경남 밀양 소재 H그룹 회장의 맏며느리 이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월 한 세무법인의 사무장으로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심부름센터에서 일하는 김모씨(불구속 기소)를 소개 받고 김씨를 통해 시아버지의 둘째 사위와 둘째 며느리의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 비밀번호를 불법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이 회장인 시아버지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이씨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남편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경쟁 상대인 시동생 측의 불륜관계 등 약점을 캐내기로 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친지들의 인터넷 사이트 21개를 추적하고 해당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USB에 저장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이씨는 동서 등이 가입한 H은행에서 예금 잔액과 금융상품 등 금융거래정보를 17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함께 타인의 인터넷 개인정보를 유출한 심부름센터 대표 김모씨와 백씨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명의자의 동의 없이 금융거래정보를 넘긴 H은행 직원 원모씨는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H그룹은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방 중견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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