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과도정부로부터 모든 권력을 이양 받은 제헌의회의 모하메드 알 메가리프 의장은 16일(현지시간) NBC, CBS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가 가해자와 관련자들에 대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번 피습의 계획 및 실행 과정에 외국인들이 연루되어 있다”고 말했다.
리바아 고위 관계자가 이번 사태에 외국인이 관여되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약 5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메가리프는 이슬람 모독 영화인 ‘순진한 무슬림’에 대한 자연발생적인 분노 표출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수개월 전 리비아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확실히 계획했으며, 이들이 도착하고 나서 습격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영사관 공격을 감행한 용의자들 중 일부는 “말리와 알제리에서 온 게 분명하고 나머지는 연계 세력이나 아마 동조자”라며 이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덧붙였다.
메가리프는 이번 테러에 가담한 외국인에 관한 세부 정보를 미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성명에서 지난 6월 알 카에다 2인자 아부 야히야 알 리비가 무인기 공격을 받아 폭사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 영사관을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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