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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에너지원' 메탄하이드레이트 아시아 신에너지 전쟁 불씨 되나

센카쿠열도·남중국해·동해 등 영유권 분쟁 해역에 대량 매립

개발 가시화될수록 갈등 커질듯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메탄하이드레이트 개발이 아시아 신에너지 전쟁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매체 포린폴리시(FP)는 최근 "아시아의 영유권 분쟁 해역에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대량으로 묻혀 있다는 사실은 역내 국가들의 큰 불운"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중국·일본이 몰려 있는 아시아에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역내 영유권 갈등을 악화시킬 새로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역사 및 북한과 같은 지정학적 요인에 에너지 문제까지 겹치면서 동아시아 갈등의 해법은 한층 꼬일 것으로 우려된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물과 가스가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 상태에서 만나 이룬 얼음 형태의 고체 결정이다. 부피보다 약 160~170배 많은 가스를 함유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영구동토층과 심해저지층에 주로 분포하며 세계 각지에 무려 4경3,000조㎥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9조㎥의 천연가스를 소비한 미국이 877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매장 추정량이 워낙 막대한데다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적 갈등을 상당 부분 줄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개발이 진척될수록 '불타는 얼음(fire ice)'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갈등 역시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중국·일본은 에너지 수입규모에서 세계 최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 에너지청(EIA)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중국은 제2의 원유수입국이며 일본은 3위, 한국은 5위다. 일본과 한국은 천연가스 수입량에서도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3국은 메탄하이드레이트를 적극 개발해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지만 3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포함한 영유권 분쟁이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의 주요 메탄하이드레이트 매장지로 센가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남중국해 남부, 동해를 꼽는다. 모두 격렬한 영토분쟁의 중심지다. 엘리 라트너 신미국안보센터 아시아태평양 담당 연구원은 "메탄하이드레이트가 아무리 풍부해도 동아시아 주요국의 갈등을 해소하기는 어려우며 다른 복잡한 문제들과 함께 이들 국가 주위를 맴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과 지질조사국은 지난달부터 남중국해에서 메탄하이드레이트 자원탐사를 본격화하며 베트남·필리핀 등 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30년 메탄하이드레이트 상용화를 목표로 탐사·연구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측 전문가는 남중국해 메탄하이드레이트 매장량을 중국이 130년간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추산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 역시 지난달 초 탐사선 '게이요마루 7번함'을 동해로 파견해 탐사활동을 시작했다. 독도 인근 동해 해저에는 한국이 200년간 쓸 수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의 부존량이 확인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메탄하이드레이트 상용화까지 10~20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일본이 첫 채굴에 성공하면서 메탄하이드레이트의 상업 채굴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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