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2년8개월 만에 5만건을 돌파했다. 또 서울 개포주공 전용 51㎡의 가격이 11억원을 넘어서는 등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지속됐다. 그러나 정부가 이달 들어 집값을 잡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한 상태여서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15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8월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5만45건으로 전달(4만5,740건)보다 약 10%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가 5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6년 12월(6만4,250건)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의 거래건수는 1,771건으로 전달(2,164건)보다 줄었지만 그외 지역은 대부분 늘어났다. 강남 주변부와 강북 지역 등에서 거래가 늘면서 서울은 7,479건이 거래돼 전달(7,184건)보다 4%가량 늘었다. 수도권도 2만1,206건으로 전달(2만72건)보다 1,000건 이상 거래가 증가했으며 지방 또한 골고루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집값상승을 이끄는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투자수요가 많은 개포주공 전용 51㎡는 11억1,000만원에 거래돼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 77㎡도 전달 최고가(10억3,000만원)보다 2,000만원 오른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가락시영1단지 전용 41㎡는 5억9,000만원에 거래돼 2006년 12월 최고가(6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AID) 차관아파트 전용 73㎡도 11억8,500만원에 거래돼 전달 최고가(11억4,800만원)보다 3,700만원이나 올랐다. 반면 노원ㆍ도봉 등 강북 주요 지역 아파트들은 강보합세를 이어갔을 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올 들어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강남 재건축아파트도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달부터 전국 아파트 실거래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부가 이달 들어 DTI 규제 대상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 후 목동ㆍ분당 등 강남 주변부는 물론 기존에 DTI 규제를 받았던 강남 지역마저 매수세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 A공인 사장은 "9월 들어서는 호가만 유지될 뿐 거래는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