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개봉하기 약 1개월 전 제작보고회를 연다. 영화가 어떤 내용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취재진에 전하는 자리다. 영상이 상영되고, 주연배우에게 질문을 하는 등의 과정에 사회자가 필요하게 된다.
과거 제작보고회는 제작사나 홍보사 관계자가 사회를 맡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개그맨 아나운서 방송인 등 전문가들이 마이크를 잡게 됐다. 행사처럼 거마비를 지급하고 섭외하게 된다. 지나치게 경직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유머러스한 사회자를 찾는 것이 마케터들의 숙제다.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만큼 지나치게 행사처럼 분위기를 띄워도 안 되고, 배우들이 나서는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해야 한다. 간혹 아나운서는 뉴스 진행하듯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회 현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고, 개그맨은 경직된 분위기가 어색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든다며 농담을 던져 오히려 썰렁한 연출이 되는 경우도 있다.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해결사>(감독 권혁재ㆍ제작 외유내강) 제작보고회 사회를 맡은 윤형빈은 그런 의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보충 질문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대기실에서 받았던 배우들의 인상을 내놓으며 윤활유 역할을 했다.
윤형빈은 1980년생인 권혁재 감독에게 "정말 80년생이세요? 영화일이 정말 험하죠? 허허"라고 유머러스한 애드리브를 내놓아 설경구가 "권 감독은 뒤에서 보면 중견 감독 같아요"라고 말하도록 유도하는 식이었다.
이날 사회는 윤형빈이 처음으로 영화 제작보고회를 맡은 것이었다. <해결사>에 이정진이 출연해 영화가 남다르다며 친근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윤형빈과 이정진은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에 함께 출연한다.
제작사 측은 "이정진 측이 따로 섭외한 것은 아니다. 윤형빈이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 경험이 있는 등 사회를 잘 맡을 것 같아 제안했다. 의외로 이번이 첫 진행이라고 했다. 진행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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