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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중생 역도 선수 역을 맡아 버짐 분장도 하고 얼굴도 거무튀튀하게 다녔어요. 남자친구 (박)용우 오빠가 더 망가지라며 응원해 줬어요." 영화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 제작 RG엔터웍스)의 주연배우 조안이 시골 여중생 역도 선수 역을 연기하던 중 남자 친구 박용우의 응원을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조안은 1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킹콩을 들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80년대 시골 중학교 역도 선수 역을 맡아 몸무게도 8kg 늘리고 얼굴에 버짐 분장도 했다. 평소 얼굴에 검댕이 분장을 하는 등 많이 망가졌는데 용우 오빠가 열심히 하라며 응원했다. 심지어 엄마도 아직 많이 모자라다며 더 망가지라고 자꾸 재촉하셨다"며 웃음 지었다. 영화 '킹콩을 들다'는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이지만 부상 때문에 역도를 그만두고 변두리 술집의 웨이터 생활을 전전하던 이지봉(이범수)이 보성 여자 중학교의 역도 코치를 맡아 여중생들을 지도하면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다뤘다. 조안은 낫질로 다져진 어깨, 타고난 통짜 허리, 두껍고 짧은 목 때문에 이지봉에게 타고난 역도 체격으로 인정받는 역도소녀 영자 역을 맡았다. 조안은 영자 캐릭터를 구축해간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 지문에 영자는 소처럼 순한 눈을 가졌다고 적혀 있었다. 그런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여배우이다 보니 평소 여성답게 보이려 하거나 예쁜 척 하려는 습관이 있었던 것 같다. 웃는 것도 예쁘게 웃고 울 때도 덜 인상 쓰려고 했던 것이 몸에 배어 있었다. 이번에는 최대한 그런 면들을 버리고 예쁘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건용 감독은 조안에 대해 "조안은 겉과 속이 똑같다. 매우 솔직한 배우다. 시나리오를 영상화 하면서 가장 걱정한 부분이 여자 캐릭터 6명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는데 이범수와 조안이 앞장서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주어 연출하기가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영화 '킹콩을 들다'는 오는 7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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