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선배 격인 세스 글리켄하우스(94)가 향후 5년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글리켄하우스는 지난 1920~1930년대 세계경제대공황을 현장에서 지켜본 산 증인으로, 1929년 월스트리트에서 직장을 얻은 후 1938년에는 직접 자산운용사 글리켄하우스를 설립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글리켄하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활동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글리켄하우스는 "조만간 주가가 일시적으로나마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시스템이 너무 쇠약해진 상태라 최소한 5년간 경기침체 혹은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고객들이 내게 맡긴 자금 20% 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요즘처럼 많은 현금을 쥐고 있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산업과 중소기업 등은 험난한 시기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원자재나 에너지 및 중국 등지로 원자재 를 실어나르는 운송 관련 주식은 전망이 좋다"면서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파트너스, 브로드워크 파이프라인 파트너스, 이글 벌크 쉬핑 등을 꼽았다. 글리켄하우스는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리켄하우스는 "지난 1929년 당시 허버트 후버 미국 대통령과 앤드루 멜론 재무장관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믿었다"라며 "이번에는 정부가 구석구석 개입하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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