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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프론티어] "큐레이터는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 있어야"

이숙경 큐레이터가 기획한 중국작가 류젠화의 개인전.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테이트리버풀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

현재 테이트리버풀에서 진행중인 'DLA 파이퍼시리즈: 이것이 조각이다'의 전시 전경.

이숙경 큐레이터는 영국 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유학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순수 토종파였다. 당연히 영어도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말도 안 통하는 외국 생활을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의 힘"을 믿고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결정이기도 했다. 이 큐레이터는 "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언어든 잘 흡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의 수단일 뿐이고 좋은 소통의 첫째 조건은 '좋은 의사(내용)'가 있어야 한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논리적인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단답형 공부 방법과는 다른 영국식 교육이 그에게는 잘 들어맞았다고 얘기했다. 항상 토론을 유도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게 하는 수업방식, 논리적이고 유기적인 생각으로 생각을 논술로 이끌어내는 방식이 그에게는 도움이 됐다. 한편 영어 글쓰기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견은 일관되지만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양해 질 수 있음을 깨달아야 '잘 쓸 수' 있다. 이 큐레이터의 경우 학술적인 전시 서문부터 사업파트너를 위한 전시 제안서, 일반인을 위한 전시설명, 작가에게 보내는 설득적인 편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안내글까지 다양한 눈높이에 맞춰 다른 글을 쓴다. "테이트 미술관에는 '테이트의 보이스(Voice)'가 있습니다. 하나의 목소리로 관람객 설명, 전시 홍보, 통역까지 들려주게끔 일관된 목소리를 관리하는 것이죠. 미술관이 목소리를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듯 개인도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과 좋은 생각을 가져야 하고, 그런 다음에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힘을 갖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대미술을 통해 소통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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