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재미동포들은 남북한을 하나의 역사공간으로 인식”

오인혜 씨, 재외동포재단 학위논문상 수상논문서 분석

재미동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대북 지원활동에 주목해 이들의 심리적 동기를 분석한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에 거주하는 오인혜 씨는 ‘재미교포의 북한에 대한 장소감과 행동양식: 장소심리학적 접근’이란 제목의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미국 거주기간이 길어질수록 한반도 전체를 하나의 역사공간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강화되고 인권 보호와 기부 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사회적 특성이 결합해 활발한 대북 지원활동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오씨는 “재미동포는 폐쇄공간으로서의 북한에 대해 토포포비아(장소에 대한 공포감)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민자로서 모국에 대한 거리감과 같은 맥락에서 자신을 타자화하고 있으며, 여기에 북한을 비교적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신분과 종교적 신념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이 논문으로 재외동포재단이 선정한 2013 학위논문상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그는 재미동포들이 남한과 북한에 대해 느끼는 장소감(場所感·특정한 공간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에 주목하면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다가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와 같은 ‘순교자적’ 활동을 ‘민족적 장소공포감’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이들이 북한 정권의 폭정과 잔인함을 인식하는 장소공포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북한 주민의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민족애로 인해 신변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개방과 인권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씨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재미동포 18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리적 거리를 가장 가깝게 느끼는 1부터 가장 멀게 느끼는 10까지의 척도로 봤을 때 재미동포들은 남한을 4.61, 북한을 7.15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남북한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비교해보면 모국을 가깝게 느끼는 경우 북한에 대해서도 가깝게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재미동포들이 지정학적으로 북한을 남한과 같은 한반도로 인식하고 있으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민족 공동체로 사고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북한에 대한 단편적인 이미지가 아닌 복합적인 장소감과 이에 따른 다양한 행동의 연계를 살펴보고 북한을 분단 이전의 한민족 국토공간으로 바라본 것이 이 논문의 의의”라며 “향후 더욱 다양한 재미동포 행위자와 재미동포 2세의 장소감·행동양식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