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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연립정부 균열 위기
입력2010-07-01 16:50:55
수정
2010.07.01 16:50:55
자민당 표 일부 이탈… 불프 가까스로 대통령 당선
여당의 크리스티안 볼프가 가까스로 독일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메르켈 연립 정부가 상당한 위기를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집권 연정 후보인 볼프 후보가 3차 투표에서 625표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겨 494표를 기록한 사민당의 요아힘 가우크 후보를 누르고 독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보수 연정이 당선에 필요한 최소 과반수 623명을 훨씬 넘는 644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 표가 속출한 것은 연립 정당인 자민당 의원들이 가우크 후보에게 표를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친기업 정당인 자민당 소속 대의원 일부가 정치적 색깔이 흐릿한 불프 후보보다는 자유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가우크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로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자민당(FDP)의 불화가 표출되면서 연정 균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자신의 자리를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5월 58%보다 18%포인트 떨어진 4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보수 연정은 지난 가을 출범 직후부터 세금감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사망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삐걱대기 시작했다. 더욱이 유럽 재정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재정긴축 조치로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한편 울프 후보는 당선 직후 '색깔이 없다'는 비판을 인식한 듯, 추진력을 가지고 주요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독일 고령화 문제를 연구하는 싱크 탱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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