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올라갔다고 1일 밝혔다. 블룸버그가 예측한 전망치인 50.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1월과 2월 연속 하락했다가 3월 상승세를 보인 후 4월 다시 하락, 5월 다시 반등하는 등 불안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제조업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고 50 미만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일단 중국 정부의 PMI 지표만 놓고 보면 8개월째 연속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 위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어 경기호전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나올 만도 하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생산지수가 53.5으로 전달보다 0.7% 오르며 전체 PMI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신규 주문지수와 재고지수는 각각 51.8, 47.6으로 전달보다 모두 0.1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고용지수는 48.8을 기록해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호전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HSBC는 중국의 5월 PMI 잠정치를 50 이하인 49.6으로 발표하며 중국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49.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의 예상치(50.4)를 훨씬 밑돈 수치다. 이 때문에 중국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HSBC지수 발표 이후 유럽ㆍ일본 등 글로벌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민간 PMI가 서로 다른 경기신호를 보낸 데 대해 국가통계국 발표치는 대기업 비중이 높은 반면 HSBC지수는 중소기업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정부가 발표한 5월 PMI에서 대기업은 51.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형 기업은 51.4로 0.7포인트 하락하고 소형 기업은 47.3으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차이진 중국물류협회 부회장은 "자본집약형 대기업들은 경기회복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노동집약적인 중소형 기업은 여전히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생산과잉ㆍ저효율 산업의 구조조정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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