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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슈퍼 뭉쳐 물류창고까지 세웠다

광주·전남 SM마트조합 35개 매장 참여… 유통 3단계로 줄여 10% 가격인하 기대

SM마트사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최근 광주광역시 북구 연제동에 건립한 물류창고 오픈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M마트협동조합

동네슈퍼들이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공세에 맞서 협동조합을 구성한 데 물류비 절감을 위해 자체적으로 물류창고까지 만들어 주목된다.

광주ㆍ전남에서 영업 중인 35개 슈퍼마켓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SM마트사업협동조합'은 최근 광주광역시 북구 연제동에 물류창고를 오픈했다.

대형마트와 SSM의 무분별한 지역상권 진출에 맞서기 위해 동네슈퍼들이 조합을 구성한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자체 물류창고까지 지어 유통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 첫 사례로 꼽힌다.

조합원들이 자체적으로 건립비 45억원을 마련해 지은 물류창고는 연면적 3,30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농수축산물, 청과 등 창고시설과 상품 입출하장, 냉동ㆍ냉장창고 등을 갖췄다.

물류창고를 이용하면 그 동안 5단계 유통구조를 생산자→물류센터→소상공인의 3단계로 단축해 10% 정도 가격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장귀환 SM마트사업협동조합장은 "대형마트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통 과정을 줄여 매입 단가를 낮추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물류창고 건립을 위한 기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35개 슈퍼마켓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물류창고는 별도의 유통마진 없이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물류창고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매장면적 300㎡ 이하의 일반 슈퍼마켓, 골목가게, 전통시장도 조합원과 동일한 혜택을 받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장 조합장은 "규모가 더 작은 동네슈퍼 입장에서는 우리들이 바로 SSM이 되고 있다"며 "골목상권이 다 함께 살기 위해 소규모 마트에도 똑같은 혜택을 부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2009년 정부인가 비영리 사업협동조합으로 설립된 SM마트사업협동조합은 광주와 전남에 35개 조합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조합의 연간 총 매출이 1,500억 원에 달하는 지역의 대표적 우량 유통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물류창고를 책임지고 있는 나종표 과장은 "앞으로 물류창고 이용업체가 늘어나면 제2의 물류창고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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