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의 인선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남기 홍보수석이 고정 멤버로 참여하고 관련 분야의 수석비서관이 추가로 참여한다.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을 지낸 김동극 선임행정관은 실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60여명이 넘는 장차관과 권력기관장 후보자들을 일일이 검증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보완해줄 만한 외부 인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사 검증 부실 논란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 검증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인사위 외부 인사 포함은)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과거 정권에 비해 초기 낙마 숫자는 오히려 더 적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경우 2008년 초기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박은경 환경부,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 3명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의혹이 드러나면서 낙마한 바 있다.
청와대는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야는 곽 민정수석의 경질과 더불어 인사 부실에 관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날 곽 민정수석의 문책론을 공개 거론한 데 이어 이날은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바꿀 것을 강력 촉구했다. 남경필 의원은 "검증팀 무능 여부를 떠나 대통령이 인사하는 방식을 바꿔주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라며 "위에서 내리는 시스템이라면 (청와대) 인사위원회 등이 제대로 작동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도 "단수후보 내정 후 검증에 돌입하는 톱다운 방식과 검증팀의 눈높이가 국민과 언론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좀 더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 수첩의 정체가 '데스노트(Death Note)', 살생부라는 얘기가 나온다. 수첩에서 나온 인사들이 자고 나면 낙마하는 상황을 빗댄 말"이라며 "인사참사, 도미노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면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하고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한 민정라인의 일괄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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