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나올 때까지 우물을 파라." 고휘도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공로로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는 책 '끝까지 해내는 힘'에서 이렇게 말한다. 일본의 작은 지방대를 나온 후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나카무라는 500번이 넘는 실패를 극복하면서 세계 유수의 대기업과 연구기관이 포기한 청색 LED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조건이나 환경을 단 한 번도 탓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만 더! 조금만 더!'라는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정신이 그를 역경을 이겨내도록 도왔다.
청색 LED의 성공은 조명의 역사를 바꾸었다. LED는 재료가 인화칼륨이라면 적색, 갈륨인은 녹색 빛을 각각 낸다. 1968년 미국에서 적색 LED가 처음 개발됐고, 녹색 LED도 곧 선을 보였다. 하지만 파장이 짧은 청색 LED는 1990년대까지 난공불락이었다. 이런 청색 LED를 나카무라가 1993년 개발한 것이다.
적색과 녹색은 단색 빛에 머문다. 하지만 청색이 더해짐으로써 '빛의 삼원색'이 완성됐고 이를 통해 무엇이든 원하는 색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무한대의 LED 응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책은 저자가 청색 LED를 개발할 당시 다니던 기업인 '니치아화학'과의 특허분쟁도 담담히 기술하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캠퍼스의 공학부 교수로 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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