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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제1야당… 다 바꿔야 산다

세상 변하는데 강경 투쟁 고집<br>국민의 소리 못 듣고 자중지란<br>기득권 버리고 생활정치 집중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더 망해야 합니다." (전직 야당 국회의원)

"국민은 21세기, 여당은 20세기, 야당은 19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 최진 경기대 교수)

"지금 우리 당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바닥을 치면 길이 보입니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

대한민국 제1야당, 원내 130석의 새정치민주연합이 기로에 섰다. 자신들이 뽑은 당 대표(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두 달도 채 안 돼 탈당하겠다고 나서고 당 지지율은 곤두박질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진 경기대 교수는 "과거 야당에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진정한 위기"라며 "야당이 생존하느냐 마느냐의 중대기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혼란은 기회다. 고인 물을 휘저으면 바닥에 쌓인 온갖 불순물이 올라온다. 최근 야당의 모습이 그렇다. 이를 통해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야당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문제가 밝혀져야 개혁도 가능하다.



황주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세상은 변했는데 변하지 못하고 있는 야당의 모습을 한탄한다. 그는 "독재가 철거되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가 되는 등 세상은 변했다"며 "그러나 반독재 투쟁의 스타 군단인 전통야당은 과거의 타성을 끊지 못하고 낡은 강경투쟁 노선에 갇혀버렸다"고 말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부 교수는 "새정치연합은 운동권 출신들의 폐쇄성이 가장 큰 문제"라며 "보수와 혁신을 아우르지 않는 한 이기는 정당이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독단성도 문제다. 황인상 P&C정책연구소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루트도 없고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길도 차단된 채 일부 의원만 목소리를 높이는 정당"이라며 "오로지 130명의 국회의원만 있는 정당,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고립된 정당으로 전락한 만큼 이제는 기득권을 버리고 공개적으로 대오각성하는 길만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국민생활과 밀착한 정당, 낮아지는 정당이다. 황 의원은 "선악 대립구도로부터 '흑묘백묘론'의 생활정치를 수행하는 야당"을 대안야당으로 제시한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기획 시리즈 '기로에 선 야당, 길을 묻다'로 연재해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제시해보는 장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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