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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18번홀 마법… "결론은 타이거"

연장 최종홀 극적 버디로 메디에이트와 동률<br>서든데스 끝 시즌 4승·메이저 14승 위업… 우즈 "내 생애 최고의 우승" 감격


타이거 우즈가 또 한번 ‘마지막 홀의 마법’으로 ‘황제’의 위엄을 드높였다. 전날 제108회 US오픈 최종 일에 최종 홀 버디로 기사회생, 세계랭킹 158위인 45세6개월의 노장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1언더파 동률을 이뤄 18홀 연장 플레이에 나섰던 우즈. 그는 1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1ㆍ6,643야드)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다시 마지막 홀 버디로 동률을 만든 뒤 서든데스 연장 홀에서 기어코 미디에이트를 꺾고 트로피와 우승상금 135만 달러를 챙겼다. 18홀 연장 스코어는 이븐파 71타였고 7번홀에서 진행된 서든데스 연장전 스코어는 우즈가 파, 미디에이트는 보기였다. 91홀 플레이 끝에 정상에 선 뒤 미디에이트에게 “멋진 대결이었다”고 위로했다는 우즈는 “내 생애 최고의 우승”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무릎 수술 후 두 달 만에 필드에 나섰지만 여전히 ‘황제’임을 과시한 그는 이로써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올렸다. PGA투어 통산 승수는 65승째로 벤 호건(64승)을 제치고 샘 스니드(82승)와 잭 니클로스(73승)에 이어 다승 랭킹 3위로 올라섰으며 이미 월터 헤이건(11승)을 제치고 랭킹 2위가 된지 오래된 메이저 승수 부문에서는 14승으로 니클로스(18승) 따라잡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연장 전적은 12전 11승째, 시즌 상금합계는 577만 달러에 달하게 됐다. 우즈는 또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에서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해 모두 9승을 거둬 코스와의 특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그는 아마시절 USGA가 주최하는 선수권 2승을 올렸고 프로 데뷔 후에는 뷰익인비테이셔널(1999, 2003, 2005~2008년) 6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까지 총 7승을 기록했다. 이 화려한 기록은 천신만고끝에 세워졌다. 이날 10번 홀까지 3타차나 앞서 있던 우즈는 11, 12번홀 연속 보기를 한 데 이어 14, 15번 홀에서 미디에이트가 연속 버디를 하는 동안 내내 파에 그쳐 역전 당했다. 결국 1타 뒤진 채 마지막 홀에 선 그는 예선을 거쳐 출전 권을 얻었던 세계 랭킹 158위에게 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우즈의 마지막 홀 마법이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던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깔끔하게 갈랐고 아이언 샷은 가뿐하게 볼을 2온 시켰다. 12m 이글 퍼트는 홀을 지나쳤지만 가볍게 버디를 챙기기에는 충분했다. 그 사이 미디에이트는 5m 버디를 놓쳐 결국 승부는 한 홀 미뤄졌다. 서든데스 연장은 싱거웠다. 미디에이트가 벙커와 러프를 전전하며 보기를 했고 우즈는 깔끔하게 2온2퍼트 파를 한 것. 하지만 미디에이트는 81만 달러의 준우승 상금을 챙기며 세계랭킹 158위에서 50위로 올라섰고 내년에는 예선 없이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은퇴도 고려했었는데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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