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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28일] 초라한 상하이엑스포의 교훈
입력2010-05-27 18:38:27
수정
2010.05.27 18:38:27
중국 상하이엑스포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장애우라고 표현하지 않고 사람이라고 한 것은 그들 가운데 3분의1은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 줄을 서지 않고 특별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짜 장애우들이 판치는 것이다. 중국 특유의 민족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50명씩 단체로 오면서 중국관ㆍ일본관 등에서 특별 입장을 시켜달라는 민원 때문에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닙니다." 상하이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지원하고 있는 관계자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묻자 나온 대답이다. 알음알음 편법으로 '빨리빨리' 다니려는 것, 이 역시 한국인다운(?) 모습이다.
이처럼 상하이엑스포에서는 민족 고유의 특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국가들이 세워놓은 국가관 역시 세계를 한곳에 모아놓은 것과 같다. 가장 많은 돈(4,000여억원)을 쏟아부은 주최국 중국의 국가관은 웅장한 느낌을 준다. 다른 국가들에는 예산, 국가관 높이 등을 제한함으로써 '세계의 중심'이라는 그들의 관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중국의 처음 기대와는 달리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제 막 한달이 돼가는 상황에서 지나친 바가지와 핵심 아이템 부족 등으로 해외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상하이엑스포조직위원회 측은 당초 방문 인원이 7,000만명에서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20만명 안팎의 하루 평균 입장객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이에 중국 정부는 2~3만원가량되는 입장권 가격을 인하하고 자국민에게 3~4만원씩 나눠주면서 관람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관람객의 90%가 중국인인 이유다.
이러한 것들은 오는 2012년 개최될 여수엑스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가 재정ㆍ세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초라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찾아오게 만드는 콘텐츠 발굴부터 운영ㆍ관리까지 반면교사(反面敎師)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정답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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