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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연합의 ‘그린 전쟁’, 라이더 컵 골프대회가 오는 19일 밤(한국시간)부터 사흘동안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1ㆍ7,496야드)에서 펼쳐진다. 지난 1926년 시작됐으며 세계 2차대전 중이던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또 9.11테러로 한 해 연기됐던 2001년에 열리지 못한 채 격년으로 진행돼 올해 37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말 그대로 ‘불꽃 튀는 자존심의 한판 승부’다. 평소 자신의 이름만을 앞세워 플레이하던 선수들이 같은 복장에 같은 깃발을 앞세우고 대륙의 명예를 건 대표 선수로 나서기 때문. 포섬(Foursomeㆍ한 팀 두 선수가 볼 한 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Fourballㆍ한 팀 두 선수가 각자 볼로 플레이한 뒤 매 홀 좋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등 단체경기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다 골프 팬들의 응원전도 어느 국제 경기 못지않게 뜨거워 선수들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하게 된다. 올해는 미국이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여부가 초점이 되면서 경기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역대 전적에서는 24승2무10패로 크게 앞섰지만 직전 3번(2002, 2004, 2006년)을 포함해 최근 6번의 대회에서 5패를 당하며 일방적인 열세를 보여 왔다. 특히 2004년과 2006년에는 거푸 18.5대 9.5로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의 패배를 당했다. 당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등 세계랭킹 1, 2위가 총 출동한 터라 충격은 더했다. 이에 따라 우즈가 빠진 이번 대회도 유럽 팀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우즈의 불참이 미국 팀에 득이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즈가 유럽에 부담스러운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1, 2라운드에 펼쳐지는 포볼과 포섬 등 팀 플레이에 함께 나서는 미국 팀 동료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 우즈가 빠진 올해는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들끼리 더욱 단합을 잘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연소 출전자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도 미국 팀에 힘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미국와 유럽의 아마추어 팀 대항전인 워커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그는 겁 없는 플레이로 팀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대회는 1, 2라운드에 포볼과 포섬 각 4게임씩 진행되고 3라운드에서는 12명이 싱글 매치 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승자는 1점, 동점일 경우 0.5을 나눠 가져 사흘 점수 합계로 승패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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