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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바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세련된 인테리어에 총 40여종의 다양한 맥주를 골라먹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세계맥주전문점 '쿨럭'. 지난달 쿨럭 이수점을 오픈한 임현수(33) 점주는 "오픈한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 대박 조짐이 보인다"며 웃음지었다. 현재 임씨의 매장은 추운 날씨로 인한 맥주 소비 감소에도 월 4,000만원이라는 첫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쿨럭 오픈 전에 임씨는 소주호프를 운영했다. 그러다 소주보다 마진이 높은데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맥주 전문점으로 과감히 업종을 바꿨다. 매장 입지도 신중하게 따져 길 건너 오피스 상권이 밀집한 성수역 근처를 골랐다. 그 덕에 임씨의 매장은 20~30대 젊은 직장인이 주로 찾는 이수역 먹자골목의 명소가 됐다. 맥주전문점답게 쿨럭에는 세계 각지의 유명 맥주를 빠짐없이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 많은 고객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소주와 양주, 사케까지 다른 주종을 함께 판매하는 것도 눈에 띈다. 술 종류에 맞게 준비된 안주도 얼큰한 탕에서 참치 다다끼(훈제 구이)까지 총 50여종으로 웬만한 음식점 못지 않게 다양하다. 메뉴는 모두 원팩(One pack) 방식으로 본사에서 공급되는 만큼 종류는 많지만 조리하는데 간편해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임씨는 말했다. 고를 수 있는 것은 메뉴 뿐이 아니다. 건물 2~3층에 입점해 있는 임씨의 가게는 층별로 '고급 바'인테리어와 '밀폐형 방'형태로 구분돼 있다. 일반적인 호프집의 개방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2층을, 연인이나 친구와의 조용한 자리를 갖고 싶다면 유리벽으로 구분돼 있는 3층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3층에는 중동지역의 물담배인 '시샤'도 즐길 수 있어 애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평소 임씨는 손님을 대하는데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손님과 직원 사이의 딱딱한 관계가 아닌, 함께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술이나 안주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면 한발 앞서 취향에 맞는 메뉴를 권유하는 '센스'있는 고객 응대도 단골 손님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여름이 오면 월 매출 6,000만원도 가능할 것 같다"는 임씨는 지금의 점포를 지역 최고의 내실있는 가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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