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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트랜스포머4 '

지루할 틈 없는 볼거리… 스토리·캐릭터엔 빈틈


"요즘 영화는 시시해서 탈이야. 온통 속편이나 리메이크 뿐이잖아." 등장인물의 대사에서부터 작정하고 전작과의 차별을 강조한다. 3년 만에 돌아온 로봇 군단의 이야기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는 1~3편과는 다른 캐릭터와 배경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작과의 작별을 고하듯 영화는 한 층 더 강력한 비주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이야기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이 펼쳐진 시카고 사태 5년 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파산 직전의 발명가이자 딸바보인 케이드 예거(마크 윌버그)는 고물 트럭을 구입한다. 잘 수리해 내다 팔 생각으로 손을 보던 어느 날, 트럭이 깨어난다. 인간의 배신으로 은신해 있던 오토봇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이 케이드의 치료(?) 덕에 눈을 뜬 것이다. 전편의 귀염둥이 범블비와 함께 날개 달린 쌍권총 로봇 크로스 헤어, 날렵한 검투사 드리프트, 호탕한 무기전문가 하운드가 이번 편의 새로운 오토봇으로 등장해 옵대장을 따른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화려해진 트랜스포머 군단의 자동차 레이싱은 이 영화만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볼거리다. 오토봇에 맞서 시리즈 사상 가장 위협적인 락다운, 인간에 의해 새롭게 창조된 갈바트론 등 악당들은 가공할 만한 파괴력으로 순식간에 시카고와 베이징, 홍콩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영화는 164분의 러닝타임 동안 원 없이 때려 부수며 파괴본능을 드러낸다.

눈은 즐겁지만 캐릭터 구축은 아직 빈틈이 많다. 자동차 광 샘 윗위키와 그의 터프한 여자친구가 중심이 됐던 전편과 달리 4편의 '부녀' 조합은 뭔가 허술하다. "아빠 살려줘요"만 연발하는 딸 테사(니콜라 펠츠)보다는 오히려 그의 연인 셰인(잭 레이너)의 존재감이 눈부시다. 마치 캐릭터 설정이 '장인과 사위'인 것처럼. 케이드가 옵티머스 프라임을 돕게 되는 계기도 "나를 믿어주니까"란 대사 하나로 정리하기엔 뭔가 찜찜하다.



5년 전 인간의 배신으로 수많은 동료를 잃어야 했던 오토봇들, 그들은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한 인간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더욱 화려해진 영화의 파괴본능은 허술한 캐릭터도 덮어줄 수 있을까. 감독 빼고 모든 게 바뀐 트랜스포머4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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