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문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가 탄생한 지 240여년 만에 육중한 무게의 ‘종이 책’과 영원한 결별을 선언했다.
브리태니커는 앞으로 종이책 형태의 백과사전을 더는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768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처음으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편찬된 지 244년 만이다.
방대한 종이책 형태에서 벗어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앞으로 디지털 형태로만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1년 구독료는 70달러(한화 약 7만8,000원)로 이는 그동안 2년마다 출시됐던 브리태니커 종이 백과사전의 가격(1,400달러ㆍ약 16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브리태니커는 최근 한 달에 1.99~4.99달러를 내면 모바일에서도 백과사전을 이용할 수 있는 일련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브리태니커의 호르헤 카우즈 회장은 “종이책은 보관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브리태니커의 정보 수집력과 편집의 수준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라며 종이책 생산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학문적 명성과 독자의 신뢰를 감안할 때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위키피디아는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현재 남은 종이책 형태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약 4,000 질(帙)에 대해서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모두 판매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