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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In Depth] 챙겨볼만한 북한 관련 도서




3대세습은 카리스마 정치 발현

■극장국가 북한(권헌익ㆍ정병호 지음, 창비 펴냄) 1만8,000원

영국 케임브리지대 권헌익 교수와 한양대 정병호 교수가 함께 펴낸 '극장국가 북한'은 3대 세습체제로 들어선 북한의 정치체제를 봉건왕조의 연장이 아닌 현대적 카리스마 정치의 발현으로 본다. 극장국가는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가 제시한 개념으로, 물리적 강제보다는 화려한 의례ㆍ공연 등 과시의 정치로 통치되는 국가를 통칭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리랑축전으로, 외부적인 과시를 넘어 참여한 시민들 스스로가 국가의 메시지를 몸으로 대변하면서 '일심단결'이라는 구호가 정신과 의식에 스며든다.

저자들은 "내부의 위기와 외부의 위협은 극장국가적 요소를 더욱 강화시키겠지만 혁명적 카리스마는 필멸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북한에 미래가 있으려면 극장국가로서 스스로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이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핵실험 강행은 시간문제

■출구가 없다(조나단 폴락 지음, 아산정책연구원 펴냄) 2만원



'출구가 없다'는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외교정책 선임연구위원 조나단 폴락이 썼다. 이미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예상하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북한의 핵 관련 기술 및 자원상의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핵실험 감행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지난 2006년과 2009년처럼 이번에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도 후 유엔안보리 비난 성명, 곧 이어 핵실험 감행'이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경제 및 에너지 원조국이자 정치적 지지자인 중국과의 관계는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된다. 중국 측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실제로 북한에 제재를 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며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북한의 핵 보유를 향한 의지는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실제로 3차 핵실험이 실행됐다. 저자는 "북한 지도층은 여전히 핵무기를 체제 정체성과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미지로 보는 생생한 북한 통사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김성보 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만3,000원

앞의 두 책이 북한의 세습체제와 핵전략에 집중했다면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는 말 그대로 북한 통사다. 사진과 지도, 도표, 인포그래픽 등 풍부한 이미지 자료를 통해 좀 더 생생하게 북한을 느낄 수 있다. 출간 10년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바로 지난해 장성택의 처형까지 내용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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