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질적연구 관계 조명
■현상학과 질적 연구(이남인 지음, 한길사 펴냄)=서울대 교수이자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인 저자가 지난해 출간한 '후설과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에 이어, 하이데거를 포함시켜 현상학과 질적 연구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조명한 책을 펴냈다. 저자는 현상학적 질적 연구가 무수히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될 수 있으며, 연구자가 스스로 매뉴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만 7,000원.
시인 김남주 옥중 시 등 518편
■김남주 시전집(염무웅·임홍배 엮음, 창비 펴냄)=1974년 등단했지만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10여년 투옥되고 49세의 나이에 타계한 김남주의 시 518편. 시집은 총 7부로 구성됐다. 1부는 등단에서 1979년 투옥 전까지, 2부는 옥중 시선, 3부는 광주학살 등 현실 비판한 시들이다. 또 4부는 주로 서정적인 시들, 그리고 5부는 투옥 중에 썼으나 나중에 발표된 것, 6~7부는 출옥 이후 유고 시들을 담았다. 4만원.
13세 중학생 자살에 學暴 있었나
■침묵의 거리에서 1·2(오쿠다 히데오 지음, 민음사 펴냄)=13세 중학생이 학교 운동부실 지붕에서 뛰어내려 죽는다. 수사에 나선 경찰, 사건을 은폐하려는 학교와 가해자 가족, 진실을 밝히려는 유가족, 입을 다문 학생들. 하지만 학교 폭력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증거들이 나오고 검찰과 언론까지 가세하며 사건은 방향을 잃는다. '공중그네'로 나오키상을 받은 저자가 전에 없이 진지한 톤과 다중시점 기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권 1만 2,000원.
탐욕·증오·기득권 수호·살해 욕망…
■인간 짐승(에밀 졸라 지음, 문학동네 펴냄)=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에밀 졸라의 1890년작. 탐욕과 시기 증오에서 비롯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차원의 폭력에서부터, 기득권 수호와 조직 보위를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이용되는 국가기구의 횡포까지 다양한 '인간 짐승'을 통해 조명한다. '인간 짐승'은 성욕이나 물욕·질투가 아닌, 통제되지 않는 '대물림된' 살해욕망을 떠안은 자를 표현하는 말이다. 1 만6,000원.
1800년대 주목받던 패션 아이템은
■패션연대기(N. J. 스티븐슨 지음, 루플러스북스 펴냄)=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작가인 저자가 1800년대 엠파이어 드레스에서 2000년대까지 신미래주의 경향까지 각 시대의 가장 주목해야 할 패션 아이템을 총 11개 장에서 각 10년 단위로 풀어냈다. 당시의 이상적 남녀상을 설명하는 '캣워크 연대기'와 18명의 대표적 디자이너 소개, 다양한 삽화와 사진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3만 3,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