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때문에 치러야 하는 전 세계의 경제적인 비용이 연간 2조달러(약 2,229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쟁·테러 등에 따른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글로벌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비만 확산에 따라 발생하는 연간 의료비 지출과 비만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부작용 억제를 위한 투자 등 경제적 비용이 2조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 수준이다. 이는 전쟁ㆍ무력충돌ㆍ테러 등을 다루는 데 드는 연간 경제적 비용 2조1,000억달러에 육박한다.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 역시 2조1,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맥킨지는 현재 전 세계 비만인 수가 21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1에 이르며 주로 선진국에 몰려 있던 비만인구가 최근 10년간 저개발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추세라면 앞으로 15년 동안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맥킨지의 리처드 돕스는 "비만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문제"라며 "비만 문제를 다룰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 차원 등) 비만 자체에 지엽적으로만 개입하면 제한적 효과만 거둘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초 비만을 암ㆍ심장병 환자 등이 늘어나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일종의 유행병으로 묘사한 바 있다. WHO는 비만으로 연 280만명이 죽는다며 비만 예방을 위해 하루 열량 섭취량에서 당의 비중을 5%까지 낮출 것을 권고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비만 예방을 위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섭취 억제 △학교ㆍ직장에서 건강식단 도입 △학교 체육수업 비중 확대 △부모에 대한 교육 확대 등을 조언했다. 식품 및 음료광고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