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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만원대 가격으로 전자책 5권에 단말기까지 갖는다

교보문고, 회원제 전자책(eBook) 서비스 ‘샘(sam)’ 런칭…6인치대 단말기 가벼운 202g으로 휴대성 강화

한 달에 1만 9,000원만 내면 전자책 단말기는 물론 매달 전자책 5권을 읽을 수 있게 됐다.

교보문고(대표 허정도)는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신개념의 회원제 전자책(eBook) 서비스 ‘샘(sam)’ 런칭 컨퍼런스를 전용 단말기 ‘샘’과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를 전격 선보였다. ‘지식과 지혜의 샘’이란 뜻을 갖고 있는 ‘샘’은 기존 낱권 구매 방식을 연간 회원제 방식으로 바꾼 신개념 서비스로, 이를 계기로 매년 커지고 있는 전자책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전자책과 단말기 결합형 서비스의 경우 한 달에 1만 9,000원만 내면 전자책 5권을 매달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임대 개념인 만큼 월 약정 기간이 24개월이다. 또 가족형으로 나온 샘 패밀리 서비스의 경우 월 3만 4,500원(24개월 약정)에 단말기와 전자책 12권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이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가격이 더욱 내려간다. 전자책 5권만 이용하는 경우 12개월 약정에 월 납입금은 1만 5,000원에 불과하다. 예스24에서 출시한 크레마 터치 단말기 가격이 12만 9,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다.



교보문고는 ‘샘’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사용자에게 적합한 책을 찾아주고 권해주는 서비스로 선택의 편의성을 높여 사용자들이 쉽게 전자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독서 활동을 관리해주는 ‘독서노트’ 서비스는 단순한 독서량 기록이 아닌 개인의 독서 취향과 패턴을 분석한다. 이렇게 분석된 패턴은 본인의 동의 하에 다른 사람과 상호 공유되면서 독서패턴을 서로 비교할 수 있다. 분야별 전문가, MD, 출판사가 함께 도서 추천에 참여한 책 추천 서비스 ‘샘통’도 주목할 만하다. 독자 자신의 주된 관심사 및 분야, 명사들의 추천에 맞춰 엄선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전용 단말기 ‘샘’은 아이리버의 디자인을 적용해 9.6mm의 슬림한 디자인에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으로 출시된다. 커피 한 잔보다 가벼운 무게 202g으로 휴대성을 강화했으며 외부 충격에 약했던 기존 전자책 단말기에 비해 강도를 60% 이상 높여 내구성도 향상됐다. 또 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전자책을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최대 3,000권의 전자책을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출판계에서는 교보문고의 ‘샘’ 서비스가 출판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서정가제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출판인회의 측은 “동일한 전자책 사이에도 이용 형태에 따라 현격한 가격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며 “도서정가제를 사실상으로 무력화시키고, 전자출판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정도 교보문고 대표는 “국내 최초로 실시하는 ‘샘’ 서비스는 전자책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편 사회적으로 독서 인구를 늘리려는데 목적이 있다”며 “독자는 합리적 가격으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출판사에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익을 발견하고, 서점은 새로운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독자, 출판사, 서점 모두 윈ㆍ윈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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