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회복세를 타고 있는 미국 경제에 ‘물가 경보’가 울렸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입물가 등 3대 물가지표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인플레이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리먼브러더스 등 월가(街)의 투자은행들은 지난 2003년 이후 물가 오름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에는 FRB가 설정한 잠정 목표(1~2%) 상한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에탄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직까지 FRB 내부에서 소수만이 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 몇 개월 이내에 이들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는 0.8% 급등했으며, 최근 1년간 수입물가 상승률은 6.1%에 달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에서 움직이고 달러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압력이 이어질 경우 PPI는 2003년 1.0%, 지난해 2.2%에서 올해에는 2.8%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CPI는 2003년 1.1%, 지난해 2.3%에서 올해 말 2.5%로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FRB가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고 있는 PCE는 올해 2.0%로 껑충 뛰어 2003년(1.1%)의 두 배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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