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JP모건 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규제 당국과 논의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들은 "JP모건은 올 3·4분기 내로 (런던고래 사건에 대한) 규제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규제당국은 JP모건 직원들이 런던고래 사건 이후 투자손실을 감추려고 장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은행 측에도 내부감독 소홀 책임을 제기하며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에 착수한 규제기관은 SEC 외에 미 통화감사원(OC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및 영국 금융감독청(FCA) 등이다. 폭스비즈니스는 이르면 18일께 합의내용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에 대해 월가 강경규제론자인 메리 조 화이트 위원장이 JP모건의 무릎을 꿇렸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현재 런던고래 건 외에도 금융위기의 기폭제가 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불법 판매한 혐의로 무려 60억달러의 벌금을 내야 할 판이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번 분기에 법정비용으로만도 15억달러 이상을 지출한 상태다.
한편 미국 검찰은 이 같은 합의와 별도로 런던고래의 투자손실을 감추려다 적발된 JP모건 직원들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마틴 아타조 전 JP모건 트레이더는 지난달 27일 스페인 경찰에 붙잡혀 기소됐다. 또 다른 기소 대상인 줄리앙 그라우트 전 트레이더는 프랑스로 넘어갔으나 미 검찰의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반면 회사채 신용부도스와프(CDS) 등에 거액을 투자했다 JP모건에 막대한 손실을 안긴 장본인인 런던고래 브루노 익실 전 런던지점 트레이더는 이들에게 미리 투자손실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