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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경제성장 가장 큰 자극제는 혁신"

대학 학위수여식서 고언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사실은 이 세상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1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바드대 사이먼록 캠퍼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이 같은 경제학 진리로 축하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좁은 범위의 경제현안 대신 수십년간의 경제성장에 대해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며 오는 22일 미국 의회연설을 앞두고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는 시장의 움직임에 선을 그었다. 모처럼 미 통화정책의 수장이 아닌 스탠퍼드ㆍ프린스턴대 교수 출신 교육자로서 예비 사회인들에게 영감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가 대학 졸업생들에게 준 화두는 '혁신'이었다. 그는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난 50년간의 경제적 변화에도 우리 삶이 5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며 컴퓨터나 정보기술(IT) 발전이 과거의 산업혁명처럼 우리 삶을 극적으로 바꿔놓지는 않았다는 회의론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홉살이던 1963년에도 자신의 가족들은 세탁기ㆍ난방설비 등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야구선수인 요기 베라의 말대로 미래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화 덕분에 잠재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혁신상품이나 기술에 돌아올 경제적 보상은 인류역사상 가장 커졌다"고 설명했다. 혁신이 초래할 파괴력 자체는 과거보다 작아졌지만 경제성장의 유일한 자극제는 혁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버냉키는 이어 "여러분은 매번 자신을 재창조하고 변화하는 세계를 끊임없이 학습하고 창조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혁신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통화정책에 대한 정보를 바란다면 이날 연설은 별 가치가 없었다"면서도 "버냉키 의장은 교육자로서 연설할 때 더 편안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9년 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도 "난 시장상황이나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을 테니 언론인들은 커피를 마시러 가도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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