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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만한 속편없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잭더리퍼의 잔혹한 살인사건을 이야기하는 16분짜리 도입부를 듣는 순간, 우려는 말끔히 사라지고 셜록과 함께 한시라도 빨리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싶어 다급해진다.
2012년 ‘앤더슨가의 비밀’로 시즌1을 성황리에 마친 뮤지컬 ‘셜록홈즈’가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BBC아트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셜록홈즈2:블러디게임’ 프레스콜 현장에 노우성 연출, 최종윤 작곡가, 배우 송용진·김도현·이주광·이영미 등이 참석해 베일에 쌓여 있던 작품에 대해 속시원히 털어놨다.
우선 노우성 연출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시즌제 뮤지컬로서 지난 시즌 ‘앤더슨가의 비밀’과 ‘블러디게임’의 차별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같게 또는 다르게 연출했다.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요소는 같게, 각 작품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 각 시즌 마다 정확한 플레이를 부여한 것은 다르게 표현했다”면서 “시즌1이 미스터리 추리물이었다면, 시즌2는 스릴러물이다.시즌1에선 누가 범인인가가 중점이었다면, 시즌2는 무대 위 범인이 저지른 것을 셜록이 막을 수 있을 지 없을 지가 중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기존 캐릭터들도 더욱 성장하고 강해졌다. 전편에 이어 ‘셜록 홈즈’역을 맡은 배우 송용진은 “주인공을 맡은 후 이렇게 처절하게 준비해본 적이 없다. 각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서 연습실에서부터 무대 위까지 서로 돋보이기 위해 제목처럼 ‘블러디게임(피의 싸움)’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하는 ‘에드거’. 그는 매 범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남자다. ‘에드거’역의 이주광은 “캐릭터 특성상 등장 후 감정을 차차 쌓아서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기 전부터 폭발하는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분이 힘들다”며 에드거가 다소 격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시즌제 뮤지컬을 시도한 뮤지컬 ‘셜록홈즈’. 이에 참여 배우들도 시즌2에 참여하는 소회가 남다르다. 송용진은 “한 캐릭터가 온전히 진화하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시즌1이 주로 캐릭터 소개였다면 시즌2에선 그 캐릭터가 진화한 모습을 그린다. 시즌3에 갔을 때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궁금하다. 나도 셜록과 함께 늙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시즌제를 거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해졌음을 드러냈다.
배우 김도현 역시 “모든 가사와 상황, 스토리가 바뀌어서 신선했다. ‘이렇게 살아갔겠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시즌1때는 주로 캐릭터의 느낌을 살렸다면 시즌2에서는 ‘홈즈라면 어떻게 살아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시즌제 덕에 캐릭터를 더욱 확장시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와 그가 저지른 범죄 현장에 뛰어든 괴짜 탐정셜록 홈즈의 혈전을 담은 뮤지컬 ‘셜록홈즈2:블러디게임’은 오는 3월 30일까지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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